Train

처음에는 소리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들린다 - 마치 레일이 침실을 가로지르는 듯하다. 매일 아침, 매일 밤: 삐걱거림, 쿵쿵거림, 창밖에서 들려오는 낯선 삶의 리듬.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철은 습관으로 녹아든다. 벽에 걸린 그림들, 가게로 가는 길, 익숙한 길모퉁이와 신호등들 - 그러다 보니 짜증 나던 도시가 이제 고향처럼 느껴진다. 기차 소음조차 사라지는 건 기차가 떠났기 때문이 아니라 배경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갑자기 모든 소리가 멈춘다면 - 조금은 허전할 것이다.

촬영 및 편집: 아카시아 에반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담 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