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

거울은 항상 속인다. 거울 속에서 답을 찾고 싶지만, 발견하는 건 오직 의심과 자신의 얼굴이 일그러진 모습뿐이다. 음악은 더 정직하다. 음악은 시착이나 필터, 끝없는 자기 성찰을 요구하지 않는다. 음악은 있는 그대로보다 더 나아 보이려는 목적이 없다. 몸이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베이스가 울려 퍼지고, 리듬으로 공기가 빽빽해지며, 댄스 플로어의 이 모든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모든 사람들'이 아니게 되었다. 그들은 그저 하나의 거대한 진동일 뿐, 그곳에서는 아무도 당신이 누구이며 왜 왔는지 묻지 않는다. 시간은 드럼 비트 속에 녹아내리고, 오직 하나만 남는다: 거울이 아닌, 누군가 스톱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밤을 지탱하는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