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ase

계단참에는 담배 냄새와 플라스틱 컵에 담긴 살짝 따뜻한 맥주 냄새가 난다. 모든 게 마치 집처럼 편안하지만 어색함이 묻어 있다. 가장 늦게 도착했을 때, 비난 대신 웃음과 어깨를 두드리는 환영을 받을 때의 그 느낌. 한쪽으로는 옛날의 비난에 대한 원망이, 다른 쪽으로는 안도감이 든다: 새로운 드라마는 우리를 비켜갔으니, 아직도 그냥 잔을 부딪치고 숨을 내쉴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에는 영웅이 없다, 오직 영원한 역할들만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늦었고, 누군가는 비꼬며, 누군가는 허세 뒤에 숨으려 하고, 누군가는 그래도 모두가 모인 게 기쁘다. 음악은 우리가 스스로 벽과 드라마를 쌓아놓고는 그 안에서 숨이 막힌다고 놀라는 고백처럼 들린다. 그래도 돌아갈 곳은 있다. 시끄러운 부엌과 지친 오랜 친구들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