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gether

마치 집 전체의 불을 껐지만, 한 곳만은 남겨둔 듯하다. 어딘가 내면 깊은 곳에. 모든 것이 고요하고, 오직 숨소리만이 리듬에 맞춰 흐를 뿐, 말들은 마치 무작위로 내린 맹세처럼 울려 퍼진다. 여기엔 큰 소리로 한 약속은 없다. 오직 함께라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확신만이 있을 뿐. 세상이 무너져도, 밤이 너무 길어도. 목소리가 마치 손을 잡고 놓지 않는 듯, 완전히 밝아질 때까지. 그리고 그 빛 속에는 희망이 아니라, 단순한 인간적인 ‘우리'가 있다. 왠지 모르게 '나'보다 항상 더 강한 그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