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vision Love

사랑은 고장난 텔레비전 같아 - 깜빡이고, 쉭쉭거리며, 전혀 기대하지 않을 때만 신호를 잡는다. 화면이 곧 잡힐 것 같지만, 따뜻한 빛 대신 잡음과 배경의 전기 신호가 들린다. 그래도 끄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조각들 속에서, 고통이 '노보카인'으로 무뎌지고 감정이 커피가 테이블에 쏟아지듯 흘러넘칠 때, 이상한 위안이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것 같고,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젖은 타일 위에서 갑자기 추억 때문에 미끄러진다. 누군가는 전화를 걸고, 누군가는 침묵하며, 그 사이에는 오직 전파의 소음만이 흐른다. 포스트디지털 시대의 그런 나름의 부드러움: 화면 너머의 사랑, 그곳에서는 심지어 침묵조차 와이파이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