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마치 잠에 빠져드는 듯,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꿈속으로 - 경계, 말, 심지어 숨소리마저. 목소리는 마치 스피커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는 듯하다. 잠 못 이루던 밤 뒤에 남는 자신의 생각들처럼 메아리치는 소리다. 그는 노래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혹시키고, 혼란스럽게 하며, 말없이 거래를 제안하는 듯하다: 평온을 조금 내주면, 무한함을 느낄 수 있다고.

리듬은 따뜻한 소용돌이처럼 안으로 끌어당긴다: 조금의 우주, 조금의 클럽의 열기, 조금의 그 멜랑꼴리, 춤추고 싶지만 왠지 눈을 감은 채로. 그리고 저항하지 않으면 음악이 그냥 손을 잡고 데려갈 것 같다 - 모든 것이 빛, 소리, 숨결로 분해되는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