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SIZES

세상에서는 근육을 키우는 일이 성격보다 더 흔하고, '좋아요'가 거의 화폐처럼 여겨지는 가운데, 이런 말이 떠오른다: 모든 것이 숫자로 측정되는 건 아니다. 여기서 키우는 건 이두근이 아니라 자존감이다. 누군가에게는 '몸매 관리'가 근육을 말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몸매는 내면적일 수도 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포기하고 싶을 때 버티게 해주는 그런 몸매.

한 줄 한 줄이 타인의 칼로리와 팔로워 수를 세는 걸 좋아하는 사회에 대한 일침이다. 그리고 리듬은 마치 재촉하는 듯하다: 일어나서 땀(과 의심)을 닦아내고, 모래 위든 인스타그램 피드 위든 네 마라톤을 달려라.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가 중요한 곳에서, '왜'가 중요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공기마저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