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A

축축한 콘크리트, 싸구려 맥주, 그리고 전차의 삐걱거리는 소리 - 그 어떤 비트보다도 머릿속에 오래 남는 바로 그 소리. 여기서는 아무도 서두르는 것 같지 않지만, 그럼에도 모두 무언가를 잃어간다: 휴대폰, 잠, 신뢰, 마지막 남은 로맨스. 말은 새벽 3시 이후의 발걸음처럼 흐트러지고, 리듬은 고집스럽고 반쯤 잠든 거리만의 삶을 살아간다.

여기에는 절망적으로 솔직한 무언가가 있다: 완전히 비어 있지 않기 위해 마음을 거래하는 것. 콘크리트 마당의 우스꽝스러운 철학 - 타인의 고통조차도 가사로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행간에는 지친 '미안해'가 스쳐 지나가는데, 아무도 소리 내어 말할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