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ROIT

주변 모든 게 조금씩 지겨워질 때 - 결혼식 사진부터 남의 좋아요까지 - 남은 건 냉소와 비트, 그리고 좋은 블랜트뿐이다. 세상은 굴러가고, 누군가는 도덕을 논하고, 누군가는 숙취에 설문조사를 하며, 디트로이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마치 치료제처럼 고르게 퍼져나간다. 거기엔 허세는 없지만, 정직함은 가득하다. 피로와 유머 감각에서 태어난 그런 정직함, 함께 세 번의 신경 쇠약과 한 번의 끔찍한 아침을 견뎌낸 그런 것. 거칠고 웃기지만, 아프게도 공감되는: 모든 게 계획대로 안 풀릴 때, 자조와 조금의 합법화된 평온함이 구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