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ves

주변은 마치 움직이는 듯하지만 발걸음은 공중에 갇힌 듯하다 - 꿈속에서 달리고자 애쓰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내면에서는 해체와 재조립이 반복된다. 마치 멈춰버린 시스템이 ‘재부팅'을 요구하는 것처럼. 하지만 바로 이 '이전'과 '이후’ 사이의 멈춤 속에 진실된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비지도 아니고 추락도 아닌, 이상한 나선형의 상승 운동. 그 나선마다 고통은 조금씩 줄고 수용은 조금씩 늘어난다.

차가워 보이고 거의 기계적으로 들리지만, 표면 아래에는 살아있는 심장이 쿵쾅거린다 - 긴 잠에서 깬 후처럼 어수선하게. 얼음이 녹을 때, 하늘까지 울리는 쩍쩍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분명해진다: 그래, 모든 게 무너지고 있지만, 바로 이것이 다시 나 자신이 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