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peloze Nachten

밤은 또 잠들지 않는다 - 정확히는 잠든 척한다. 창밖은 모두 조용해졌고, 냉장고조차 숨소리가 뜸해졌지만, 안에서는 오히려 생각과 계획, 반쯤 꾸며낸 대화들이 축제를 벌인다. 천장을 바라보며 가만히 누워만 있지 않았다면, 고집스럽게 침묵을 지키는 천장을 바라보며 가만히 누워만 있지 않았다면, 소설 한 편을 쓸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잠은 문턱 어딘가에 서 있지만, 매번 거의 들어올 준비가 되었을 때마다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번쩍이며 다시금 “아, 그런데 만약에...”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은 흐려지고, 시계 바늘은 배경처럼 - 그저 소음일 뿐이다. 그리고 벌써 아침이다, 비록 방금 전만 해도 '5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고, 누군가는 다시 새벽을 기다리며, 턱을 손으로 받치고 밤이 점수 차로 이기고 천천히 사라지는 소리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