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nesia

도시는 이미 잠들었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카페인과 아드레날린, 그리고 오래된 원한의 혼합물에 의지해 버티고 있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웅덩이에서 흔들리고, 리듬이 관자놀이를 두드리며, 공기는 밤의 자유와 약간의 광기를 풍긴다. 두 사람은 바와 새벽 사이 어딘가에서 만났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래된 것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서.

여기엔 사랑이 없다. 오직 이불보다 더 따뜻하게 감싸주는 비트 아래서 서로를 위로할 뿐이다. 약간의 드라마, 약간의 자멸 - 그러다 보니 벌써 새벽 2시, 고통이 익숙해지고 혼돈이 갑자기 포근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가끔은 누군가가 아니라, 그저 제때 네 길에 나타난 그 사람이 구원자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