Рядом С Тобой

가끔은 그냥 ‘꺼짐’ 버튼을 누르고 싶어진다. 과장 없이, 드라마 없이, 그저 지쳐서, 비워지고, 낯선 이의 어깨에 녹아들며 머릿속 소음을 꺼버리고 싶을 뿐이다. 여기엔 그 모든 게 담겨 있다. 고통보다 강한 방전, 내면의 배터리가 이미 방전될 때 무언가를 느끼려는 시도.

주변 세상은 종이처럼 얇아 보이지만, 내면은 불타고 반짝인다. 감정 대신 전기가, 심장 대신 220볼트의 섬광이. 그리고 그 울림 사이 어딘가에는 울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 있다. 울음은 가장 지친 이마저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곁에 누군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를 위해 아직도 연결을 유지할 가치가 있는. 마지막 전류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