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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항상 두려움에 관한 것이 아니다. 때로는 그저 고요함에 관한 것,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상처가 아물어가는 소리, 오랫동안 말하지 않았던 아픔이 느껴지는 곳이다. 여기서는 담배 냄새가 외로움과 섞여 있고, 담배 불빛이 빛이 없는 방의 유일한 등불이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하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다. 단지 내부에서 재구성될 뿐이다. 마치 화재 후의 집처럼.

지친 자존심이 있다. 구걸하지 않고 살아남는 자존심. 정직함의 냄새가 나는 분노가 있다. 여기서는 동정을 구하지 않는다. 목이 찢어질 듯한 고통 속에서도 숨 쉴 공기를 갈망할 뿐이다. 심지어 온몸이 상처투성이여도, 내면은 여전히 날아오른다. 부러진 날개로도, 고집스럽게 하늘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