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KI

때로는 침묵이 말보다 더 큰 소리다 - 특히 둘 다 옳은 것 같으면서도 결국 틀린 싸움 뒤에는 더욱 그렇다. 공기 중에는 다 말하지 못한 정직함과 강한 술에 희석된 후회 몇 모금이 떠돌고 있다. 음악은 저녁 연기처럼 고르게 흐른다 - 과장 없이, 구원 없이, 그저 자신의 생각에 눈이 멀지 않기 위해서.

여기엔 드라마가 없다, 다만 지친 수용뿐이다: 감정이 술처럼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는 것을. 사랑은 소금 냄새도, 타는 냄새도, 그리고 조금은 그 오래된 플레이리스트 냄새도 날 수 있다는 것. 꺼버리고 싶지 않은 바로 그 플레이리스트. 그저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순간 -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순간 숨 쉬기가 더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