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ance

마침내 생각이 꺼지고, 몸이 저녁의 모든 책임을 떠맡을 때. 빛이 맥박에 맞춰 깜빡이고, 공기가 베이스에 떨리며, 누가 어떻게 생겼는지, 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상관없어진다. 세상은 댄스 플로어, 번쩍이는 빛, 박자에 맞춰 박수치는 젖은 손바닥으로 축소된다.

어떤 철학도, 드라마도, 높은 의미도 없다. 오직 음악, 열기, 움직임, 그리고 가벼운 광기뿐이다. 그 광기 속에서 왠지 진짜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때로는 세상의 모든 치료법이 그저 지칠 때까지 춤추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