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laya

소금과 햇살 냄새가 나는 추억들이 있다. 아스팔트 사이에서 오래 살아도 그렇다. 그 추억들은 희미해지지 않고, 단지 숨어 있을 뿐이다. 책 페이지 사이에서 발견한 오래된 편지처럼. 그 안에는 여전히 같은 바다, 같은 바람, 그리고 한 여름에 너무나 많은 빛이 담긴 누군가의 눈이 있다.

때로는 삶이 '해야 한다'와 '때가 됐다'의 연속으로 변하지만, 익숙한 멜로디를 듣는 순간 갑자기 다시 스무 살이 되고, 모래가 피부에 달라붙으며, 시간이 기다려 주기로 한 듯하다. 오십 년이 지났어도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저 한때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