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마치 세상이 프레임 가장자리에 흐릿하게 퍼져 있고, 중심에는 한 사람만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나머지는 선명성을 잃어갑니다. 손 안에서 전화는 뜨거워지고, 커피는 식어가고, 생각은 흩어지지만 모든 것은 한 점으로 돌아옵니다. 목소리는 속삭임과 고백 사이에서 멈춘 듯, 주문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며 당신이 믿기 시작할 때까지. 이 집착에는 드라마가 없고, 열기만 있을 뿐입니다. 피부가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그 접촉을 기억하게 만드는 바로 그 열기 말입니다. 그리고 더 많이 벗어나려 할수록, 유일한 생각이 베이스에 맞춰 고동치는 리듬 속으로 더 깊이 빨려 들어갑니다. "집중은 너다"라는 생각만 맴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