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os superocho

마치 오래된 필름처럼 머릿속을 맴도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잡음과 끊김, 과다 노출과 그 이상한 따뜻함으로 모든 것이 실제보다 조금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기억들입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는 슈퍼 8 릴에서 삐걱거리고, 사랑은 더 이상 드라마가 아닌 "손대지 마시오" 팻말이 붙은 박물관 전시품이 되었습니다. 되감고 싶은데, 테이프는 이미 흐릿해졌고, 고백 대신 어색한 장면들만 남았어요.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떠나고, 음악은 필요 이상으로 조금 더 크게 울려 퍼지죠. 모든 것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마치 스스로에게 보낸 엽서에 적힌 마지막 서명처럼 "너를 잊었어"라는 말이 어찌나 사랑스럽게 들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