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Hemos Aprendido Nada

마치 오래된 역사 교과서가 열린 페이지처럼, 오래전 쏟아진 와인과 타인의 눈물로 잉크가 번져버린 곳. 거기에는 백 번이나 다시 써내려갔지만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이 있다. 거기에는 진짜 죄와 겉치레 죄, 벽과 칼이 있지만 그 어느 것도 구원하지 못한다.

여기에는 많은 피가 있다 - 비유적인 피, 신문 속 피, 진짜 피 - 그리고 더 많은 질문들이 있다. 누군가 교훈을 배우고 싶어 했지만, 그 대신 계속해서 꾀를 부리며 속임수를 쓰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는 고통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그럼에도 이 울림에는 이상한 온기가 있다: 마치 발밑에 잊힌 날들의 부서지기 쉬운 계단이 아래로가 아니라 밝은 무언가로 이어지는 듯하다. 비록 발걸음이 떨리고 기억이 다시 낙제점을 받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