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IO

관계에는 항상 이런 순간이 있다. 다툼이 서로의 숨소리보다 커지는 순간. 그리고 갑자기 깨닫게 된다: 입을 다물게 하는 건 또 다른 논쟁보다 키스로 하는 게 더 쉽다는 걸. 이 노래는 바로 그 불꽃을 되찾으려는 시도처럼 들린다 - 말로가 아니라 몸, 접촉, 친밀함으로. 여기엔 원망과 논리가 자리할 곳이 없다, 오직 두 사람 사이에 생긴 차가움을 녹여버릴 열기만이 있을 뿐이다.

바차타는 여기에 약간의 아이러니를 더한다: 마치 가장 복잡한 다툼도 춤 속에서 잠길 수 있다는 듯, 발걸음이 어긋나도 리듬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간다. 드라마는 아침까지 남겨두자 - 밤에는 전혀 다른 것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