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BO

세상은 맥박에 맞춰 깜빡인다 - 짧은 섬광, 웃음, 잔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밤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 모든 것이 너무 시끄럽고, 너무 밝지만, 바로 여기에 쾌감이 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월요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저 네온 불빛 속에 녹아들기만 하면 된다. 누군가는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누군가는 라이터를 찾고, 또 누군가는 마치 이 섬광 속에 구원이 있는 것처럼 춤을 춘다. 주변은 혼돈, 알코올, 그리고 혀에 달라붙는 젤리 곰 사탕의 끈적한 달콤함. 내일은 숙취와 피로, 어색한 침묵이 찾아올지라도. 오늘은 불빛과 열기, 그리고 삶이 마침내 리듬과 일치했다는 환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