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 la Raja de Tu Falda

뜨거운 97년 여름,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던 건 더위 때문이 아니라 미니 스커트와 이름 없는 바에서 열린 싸구려 콘서트 때문이었다. 음악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현은 끊어지고, 차들은 정면으로 부딪쳤다. 이 모든 건 눈앞에 스쳐 지나간 단 하나의 옷자락을 위해서였다.

이야기는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청춘의 모든 진실이 담겨 있다: 어리석은 사고, 영원한 지각, 떨리는 무릎, 그리고 주변을 모두 태워버리는 욕망의 섬광. 세월이 얼굴을 지워도 단 한 장면만은 남아 있다. 아무리 애써도 잊을 수 없는 바로 그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