打上花火

여름은 항상 시간을 속이는 법을 안다: 앞에는 아직도 끝없는 날들이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몇 번의 석양을 지나면 벌써 가을이 창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어떤 저녁들은 매 순간이 모래 위에 새겨진 무늬처럼 기억에 깊이 새겨진다. 파도 소리와 젖은 해변에 손가락으로 그린 글자, 하늘에 피어난 불꽃들, 그리고 곁에 있는 누군가의 어깨는 한 발짝도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든다.

이 음악 속에서 모든 것이 마치 바다 자체가 리듬을 잡고, 불꽃놀이가 감추지 못하는 감정을 비추는 듯하다. 어색함은 밤의 온기에 녹아내리고, 불안은 웃음 속에 가라앉으며, 오직 한 가지 소망만이 남는다: 이 가까움이 조금만 더 지속되길, 이 저녁이 끝나지 않길. 그런 순간들은 단순히 기억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의 심장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