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 Aller

이 소리에는 밤거리를 담은 영화의 향기가 스민다: 가로등의 불빛, 젖은 아스팔트, 그리고 그 안에는 부드럽고 거의 아플 듯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마치 자신의 맥박처럼 친숙해진 사람에 대한 그리움. 각 구절은 마치 기억을 따라잡으려는 발걸음 같지만, 기억은 계속해서 빠져나가며 오직 온기의 흔적만 남긴다.

세상이 자신의 법칙대로 돌아가지 않고 이제 ‘있었던'과 '있을지도 모를’ 사이에서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말들에는 과장된 감정이 없다. 오직 손끝으로라도 연결을 붙잡고 싶은 고집스러운 바람만 있을 뿐이다. 음악은 바람 부는 날의 따뜻한 목도리처럼 감싸 안고, 가사는 속삭임처럼 들려온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