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in The Friendship

젖은 풀 냄새, 학교 헤어스프레이 냄새, 그리고 모든 것이 처음이고 진지했던 바로 그 9월의 냄새가 난다. 노래는 마치 마지막 종소리와 첫 번째 후회 사이에서 멈춰버린 듯하다. 그 후회는 이후로 피부 아래 어딘가에 살아남아, 우연히 맡는 냄새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 노래 속에서 자신을 상기시킨다.

여기선 모든 게 ‘거의'에 관한 이야기다. 거의 한 걸음, 거의 키스, 거의 용기. 우주가 눈짓을 보내는데도 모르는 척하는 그런 순간들, 그리고 나중에 몇 년 동안 '그럴 가치가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그런 순간들. 음악은 발밑에서 낙엽처럼 살짝 바스락거리고, 가사는 늦은 깨달음처럼 울려 퍼진다: 우정을 망치는 게 평생 후회하며 살기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