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or Y Gloria

때로는 하루가 피로로 시작된다. 마치 모든 일이 이미 벌어졌고, 이제 밤까지 버티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공기에는 타버린 감정과 습관의 냄새가 배어 있고, 커피는 과거와의 유일한 대화 수단이다. 여기서는 고통이 소리 지르지 않고, 피부 아래 어딘가에서 조용히 숨을 쉰다. 웃음은 갑옷이 되었고, 추억은 멜로드라마의 감독이 되어, 무대가 오래전에 배우를 삼켜 버렸다. 그럼에도 내면에는 터무니없는 욕망이 타오른다: 사랑하고 싶다, 비록 그것이 이미 치료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결국, 우리가 더 잘하는 게 또 뭐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