ワールドエンドガールフレンド

사랑은 여기서 고백처럼 들리지 않는다 - 과학적 현상처럼 들린다. ‘감정의 중력'이나 '감정 체계의 행성적 장애’ 같은 것이다.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별들, 숨결, 우주의 속도. 심지어 보통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시간마저, 마치 두 사람이 키스할 공간을 내주기 위해 자리를 비켜주기로 한 듯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질 운명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 별들, 노래들, 도시들. 이 순간에는 바로 여기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 세상이 빛 속에 녹아내리기 전에, 한 번의 접촉에 얼마나 많은 광기를 담을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