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여기서의 사랑은 엽서나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장밋빛 필터도, 영원한 약속도 없다. 단지 둘이서 알고 있을 뿐이다: 곁에서 폭풍은 그치지 않겠지만, 적어도 바람을 피할 수는 있다는 것을. 혼돈 속의 작은 온기조차 사치다.

너무 솔직해서 이상을 연기할 수 없는 사람의 고백처럼 들린다. 목소리에는 피로와 힘이 동시에 담겨 있다: 자신의 불꽃이 너무 밝게 타올라 화상을 입힐지라도, 타인의 빛으로 몸을 녹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동화가 아니라, 사랑이 위험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물 가치가 있다는 그 조용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