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Steps

이별은 리듬이 생기면 더 조용해진다. 비극도, 우주적인 고통도 아닌, 그저 다시 걷는 법을 배우는 삶이다. 익숙한 “집에 있니?”라는 말도, 이륙과 착륙 시 전화기 속 목소리도, 함께 숨 쉬던 두 번째 숨결도 없다. 오직 자신의 발걸음뿐 - 조금 불안하지만 이미 올바른 방향으로.

여기서 매 '작은 한 걸음'은 잠 못 이루던 밤 뒤 부엌에 스며드는 아침 햇살 같다: 살짝 차갑지만 솔직하다. 조금은 텅 비었지만, 대신 고요하다. 그리고 이 고요함 속에서 처음으로 사랑과 비슷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 누군가를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사랑이다. 집이 스스로 선반에 꽃을 올려놓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