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d

너무 큰 감정이 지나간 뒤의 어색한 침묵.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숨이 턱 막히도록 웃던 사이인데, 이제는 전화벨 소리조차 침입처럼 느껴진다. 모든 소리가 마치 잦아든 듯하다 - 예전엔 가까움을 노래하던 그 피아노조차 이제 텅 빈 화음으로만 울려 퍼진다. 사랑은 여기서 극적인 폭풍이 아니라, 말하지 못한 것들의 조용한 메아리다.

이 노래에서 침묵은 말보다 더 크게 울려 퍼지고, 매 순간의 멈춤은 증인 없는 고백과 같다. 약간의 서운함, 약간의 다정함, 그리고 한때는 하나의 악기를 나누던 두 사람 사이에 이제는 침묵조차 나누지 못하는, 아주 많은 공백이 존재한다.